모해
2025/02/27
로고스의 방을 채운 유품들에 '왜 이런걸두는거냐'고 아파테이아가 물었다.
로고스는 잠시 화를 낼까 하다, 상대는 악의없는 아이나 마찬가지라 여기고 그저 을러주기만 하기로 했다.
그러나 몇번의 대화에 깨닫는다.
그는 죽음을 기다리는 삶에 묶인 자며,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떠나보낸 남은 것이며, 죽음을 애도하는 역할따위 해본적이 없는 무딘자다.
그에 비해 아직 더 많은 것을 보낼 어린자이며, 조종을 울리는 나루터지기며, 삶과 죽음 그 무엇에도 묶이고 묶이지 않은 소모되는 자는 영영 이해할 수 없는 벽이 있다.
그러면 이해를 영영 포기해야하는가?
아니다. 로고스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그러면 그를 온전히 해부하듯 이해해보아야하는가?
아니다. 로고스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그이는 리치이고, 저는 밴시다. 둘은 살카즈다. 둘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그정도로 이해하고 이해하지않으면 된다.
로고스가 문득 살카즈들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로 이어갔다.
혼이 날 줄 알았던 아파테이아는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름 애를 쓴다. 그저 상대에 대해 알기 위해서.
그 모습이 살카즈가 가질 방향성이자, 그들의 마왕이 모두가 가지길 원하는 지향점의 시작일 것이다.
로고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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